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 일정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KFA)와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의 갈등이 한발씩 물러나는 선에서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KFA와 연맹은 A매치(9월 5일, 10월 10일)와 K리그(9월 6일, 10월 11일) 일정 변경을 둘러싸고 지난 주부터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그러나 KFA가 10월 10일로 예정된 세네갈과의 친선경기를 같은 달 14일로 변경한 데 이어 연맹이 25일 호주전(9월5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 대표팀 차출에 협조하기로 방향을 정하면서 '차출 거부' 등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OB축구연맹 발전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후 취재진을 만나 "앞으로 KFA와 연맹이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기 바란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허 감독은 "A매치는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대표팀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최상의 경기를 펼쳐야 한다"며 최근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15명에 대해 소집 요청 공문을 발송한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허 감독은 "15명을 모두 소집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잉글랜드 등 유럽 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기본적으로 좋은 기량을 지녔기 때문이다.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한다고 해서 대표팀에 선발하기 어렵다는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해외파의 기량을 지속적으로 점검, 12월께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의 90퍼센트 정도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FA와 연맹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음에 따라 호주전을 앞둔 해외파 소집은 평소보다 2,3명 정도를 더 선발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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