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다 조회수를 자랑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개방원칙이 크게 퇴색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비영리단체 위키미디어가 시작한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발적으로 자신이 아는 지식을 올리고, 기존 항목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한 무제한 개방원칙을 내세워 8년 만에 300만개 항목을 갖춘 세계 10대 인기 인터넷 사이트로 부상했다.
하지만 위키미디어 재단은 수주 내에 영어판 위키피디아 항목 중 생존 인물에 한해서는 편집자 승인을 거친 후 정보를 게재하는 사전 검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에 대해 NYT는 "위키피디아의 개방성 원칙이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평가했다.
매달 6,000만명이 영어판 위키피디아 사이트를 방문하고, 가수 마이클 잭슨 사망 후 그에 관한 조회수가 3,000만번을 넘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져 더 이상 개방 원칙만 고수할 수 없다는 것이 위키미디어의 해명이다. 오류 역시 자발적 참여자에 의해 단기간에 바로 잡힐 수 있겠지만, 정정을 기다리는 동안 걷잡을 수 없이 잘못된 정보가 흘러나간다는 것이다.
올 3월 프랑스의 유명 영화음악작곡가 모리스 자르가 사망했을 때 22세 아일랜드 대학생이 시험 삼아 잘못된 정보를 올렸는데, 영국 일간 가디언이나 인디펜던트가 이를 인용해 망신을 산 게 대표적인 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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