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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임신도 "다음에"… 불황에 혼인 9개월·출산 16개월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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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임신도 "다음에"… 불황에 혼인 9개월·출산 16개월째 감소

입력
2009.08.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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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깊은 골이 남녀의 사랑까지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가 9개월 연속 감소했고, 출생아 수는 16개월 연속 줄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월간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혼인 건수는 2만5,9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300건(-4.8%)을 기록,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결혼을 뒤로 미루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며 "결혼 날짜를 보통 수 개월 전에 잡는 것을 감안하면 9개월 연속 혼인 감소는 12, 13개월 전 악화하기 시작한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9월 전년 동월대비 1,800명 증가를 기록한 이래로 10월 -1,800건, 11월 -6,600건, 12월 -1,300건 그리고 올 1월 -1,100건, 2월 -1,200건, 3월 -2,600건, 4월 -1,800건, 5월 -2,500건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도 좀처럼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6월 출생아 수는 3만4,2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800명(2.3%) 감소해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쌍춘년'이던 2006년 2월 전년 동월보다 4.8%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보인 후 '황금돼지의 해'이던 2008년 2월(음력기준 2007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으나 3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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