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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스크린 '멜로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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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스크린 '멜로의 귀환'

입력
2009.08.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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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관객들은 손수건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 코끝을 시큰하게 할 충무로산 멜로 4편이 잇달아 개봉하기 때문이다. 배우와 감독 등의 중량감도 남다르다. 최근 몇 년간 흥행 부진으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멜로가 극장가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9월 24일 동시 개봉하는 '내 사랑 내 곁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멜로의 부활을 알린다. 최근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한국 영화 맞대결이라 더욱 시선을 끈다.

'내 사랑 내 곁에'는 2005년 '너는 내 운명'으로 300만 관객을 울렸던 박진표 감독의 신작이다. 점점 몸이 마비되어 가는 루게릭병에 걸린 한 남자(김명민)와 장례지도사인 그의 아내 지수(하지원)의 사랑이 스크린을 적신다.

TV와 달리 스크린에선 유난히 약세를 보였던 김명민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제작사인 영화사 집의 허지희 마케팅 팀장은 "인간애적 요소가 좀 강한 멜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성황후(수애)와 호위무사 무영(조승우)의 애틋한 사연을 그린 팩션 사극 '불꽃처럼 나비처럼'(감독 김용균)도 사랑의 눈물에 방점을 찍는다. 명성황후를 지키기 위한 무영의 판타지색 짙은 액션이 눈요깃거리로 등장한다. 홍보사인 영화인의 박지영 실장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한 여인과 다가갈 수 없는 한 남자의 애절한 사랑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개봉 예정인 '파주'는 형부(이선균)와 처제(서우)의 금지된 사랑을 그린다. 2002년 '질투는 나의 힘'으로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던 박찬옥 감독이 촬영장을 지휘했다. 홍보사인 시네드에피의 김주희 실장은 "멜로는 멜로지만 말랑말랑하지도 눈물샘을 자극하지도 않는 영화다. 박 감독의 세세한 인물 묘사가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도 10월 개봉, 멜로 바통을 이어 받는다. 중국에 출장 갔다가 미국 유학시절의 옛 연인(가오위안위안ㆍ高圓圓)과 재회하는 회사원(정우성)의 사연이 가슴을 울린다. 박혜경 마케팅팀장은 "허 감독의 최근 영화 '외출'과 '행복'보다 덜 드라마틱하다"며 "그 이전 작품들에 정서가 더 가깝다"고 말했다.

가을 멜로의 귀환에는 경제 불황의 영향도 작용했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장르는 역시 멜로"라며 "요즘 경제적으로 힘드니 관객들이 마음이 뭉클해지고 따스해지는 영화를 찾기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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