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500만명 분의 항바이러스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24일 서울역 KTX 회의실에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신종플루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은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11% 수준인 531만명 분에서 20%인 1,031만명 분으로 늘어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당초 인구대비 16%(781만명) 수준까지 확보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긴급예산을 배정해서라도 신종플루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하도록 회선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강조 하면서 추가확보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0%선은 확보해야 안심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최근 2주일 사이 52만명 분의 항바이러스제를 일선 보건소에 배분한 데 이어 이날 25만명분을 추가로 배분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세계보건기구가 항바이러스제 남용 부작용을 경고한 만큼, 항바이러스제가 추가 공급되더라고 5세 미만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하는 처방지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 이촌동 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등 다수 나라들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적극 대처하고 있다"며 "학교 휴교, 직장인 환자 자택격리 등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전 부처가 관여하는 국가재난대책본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신종플루 환자는 188명으로 총 3,113명을 기록했다.
염영남 기자
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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