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조석래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32대 회장이다. 대기업을 대표하면서 국가 경제 발전의 첨병 역할을 하는 전경련의 수장인 만큼, 그가 회장으로 있는 효성 역시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효성이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환경경영을 중점적으로 실천하는 이유다.
조 회장은 5월'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환경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조 회장의 이같은 의지는 효성의 주요 사업 분야에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다.
풍력ㆍ태양광 등 클린에너지 사업으로
효성은 기존 핵심사업인 중공업 분야의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1990년대 말부터 풍력사업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에 힘입어 올 4월에는 독일 풍력발전 인증기관(DEWI-OCC)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750㎾(킬로와트) 기어식 풍력발전시스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메가와트)급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해서도 국내 최초로 인증을 획득, 국내 최고 기술의 풍력발전업체로 인정받게 됐다.
효성은 해상 풍력발전 사업 진출도 모색 중이다. 작년 11월 정부의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 중 국내 최대 규모인 5㎿급 해상 풍력발전 국책 주관업체로 선정돼, 2012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풍력단지 개발 및 발전 사업을 확대 발전시켜, 2017년까지 세계 10대 풍력발전 설비업체 진출을 목표로, 국내뿐 아니라 동아시아, 호주, 미국 등에 자체 개발한 제품을 수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인 서부발전의 삼랑진 발전소(3㎿급)의 발전설비를 수주하면서 태양광 발전시장에도 본격 참여했다. 삼랑진 태양광 발전소는 기존 태양광 발전소 중 가장 높은 시스템 효율을 달성함으로써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효성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작년 9월에는 자체적으로 1.6㎿급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40년 가까운 전력사업과 10여년간의 풍력발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태양광 에너지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클린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원 재활용한 친환경섬유 소재 개발로 세계 최초 환경인증 획득
효성은 국내 최초로 리사이클(재활용) 원사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2007년 말과 2008년 초 국내 최초로 어망 및 페트병, 원사 등을 재활용한 나일론 원사 '마이판 리젠'과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젠'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인증 전문기관(Control Union)에서 친환경 원사로는 세계 최초로 GRS(글로벌 리사이클 표준ㆍGlobal Recycle Standard) 환경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GRS 인증은 공정 전체의 재생 함량을 표기하도록 한 실질적인 친환경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유명 메이커와의 신뢰도 향상은 물론,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재활용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도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마이판 리젠은 리사이클 공법 개발로 기존 나일론 제품을 원료로 재활용하기 때문에 석유화학제품 소비 감소로 이어지면서 온실가스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효성은 이같은 친환경 기술을 적극 개발해 향후에도 기능성 원단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운 부회장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고강도 특수섬유를 비롯한 차세대 섬유사업 등에 대한 과감한 진출로 효성그룹의 지속성장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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