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마지막까지 강단을 지키다 숨진 고 송하원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의 유가족이 학내 장학금 3,000만원 외에도 국내 아시아 이주민을 위해 따로 1,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름다운재단은 24일 "송 교수 유가족이 평소 외국인 유학생을 아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아시아 이주민에게 모국어 도서를 지원하는 기금으로 1,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하기로 하고 지난 5일 기금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생전에 자신의 연구실을 '가장 국제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는 인도에서 온 대학원생의 부모 수술비를 직접 내준 적도 있을 정도로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이에 따라 송 교수의 큰 딸인 혜진(19)양은 아버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번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다운 재단은 이 기금을 이주민 전용 도서관에 모국어 책을 제공하는 '책 날개를 단 아시아' 사업에 쓸 예정이다.
송 교수는 지난해 5월 폐암 진단을 받고서도 이를 숨기고 강의와 대학원 논문 지도에 몰두하다 지난달 25일 타계했다. 유가족은 고인의 평소 뜻을 기려 조의금으로 모인 돈 3,000만원을 연세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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