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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달인 3인 "과거엔 국가대표 지금은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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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달인 3인 "과거엔 국가대표 지금은 심사위원"

입력
2009.08.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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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올림픽 전 국가대표 출신인 현대중공업의 부장급 엔지니어 3명이 나란히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심사위원으로 선임됐다. 1970~80년대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인의 매서운 손재주를 세계에 떨친 청년들이 이제 성공한 '장인'이 되어 '꿈의 무대'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현대중공업 신충찬 기술교육원 부장(52), 조해현 선실생산2부장(50), 최웅의 해양사업기획부장(48). 이들은 26일 시작돼 내달 8일까지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판금, 장식미술, 철골구조물 분야 심사위원으로 각각 위촉됐다.

이들은 모두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출전 이후 약 30년간 해당 분야에 종사해온 베테랑 기술자들이기도 하다. 신 부장은 2005년 핀란드에서 열린 제38회 기능올림픽을 시작으로 3회 연속 판금 분야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77년 제23회 네덜란드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했던 그는 현재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1983년 오스트리아 기능올림픽(27회) 대회의 장식미술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조 부장은 29년간 선실 설계와 생산을 담당해 왔으며, 2003년 제37회 스위스 대회의 심사위원에 위촉됐었다.

최 부장은 1985년 일본 기능올림픽(28회) 철골구조물 부문 금메달리스트로, 1983년 입사 이후 25년간 여의도 63빌딩, 잠실 롯데월드 등 초고층 빌딩 건설을 포함해 신(新) 성수대교 및 서강대교, 당산철교, 부산 광안대교 등 대형 교량 건설에도 참여했다.

조 부장은 "30여년 전 선수로 출전했던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그 동안 익힌 기술을 생산 현장과 후배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심사위원단은 주로 학자나 대학 교수, 기업체 CEO들로 구성됐지만, 최근에는 해당 분야의 실무 능력을 갖춘 일반 현장 근로자의 참여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친선과 기능 수준의 향상을 위해 1950년부터 시작된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2년에 한 번 열리며, 우리나라는 1967년 16회 대회부터 참가해 현재까지 15번 우승한 '기능 강국'이다.

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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