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전북대학병원 전공의가 입원환자 회진 뿐만 아니라 수술까지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레지던트 3년차 최모(29)씨가 신종플루에 감염됐으나 이 사실을 모른 채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수술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회진을 돌며 환자들을 돌봤으며 같은 과 모임이나 회의에도 참석했다.
더욱이 병원측은 최씨와 접촉한 동료 의료진 30여명에게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서도 그가 접촉한 환자들에게는 항바이러스제를 전혀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13~16일 서울과 남원의 온천으로 휴가를 다녀온 뒤 콧물과 기침 등의 신종 플루 유사 증상을 보여 17일부터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격리되지 않고 평소처럼 진료와 수술 등에 참여했으며 확진 판정을 받은 19일 오후에서야 자택에 격리돼 치료를 받았다.
병원측은 당초 "환자나 동료 의료진과 접촉이 전혀 없었으며 진료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그후 3일간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이 사실을 인정했다. 병원측은 그러나 "최씨에게 자택에서 쉴 것을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자발적으로 진료 공백을 우려해 근무했다"며 모든 책임을 최씨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최씨와 접촉했던 3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현재까지는 추가 감염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가 수술에도 참여했지만 보호장갑과 마스크도 착용했고 환자를 직접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감염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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