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열리는 작지만 특색 있는 영화제들을 소개한다. 3분짜리 초미니 영화제, 관람료 대신 기부금을 받는 영화제, 낯설고 도전적인 실험 영화제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3분 이내 초미니 영화 360편을 모은 잔치다.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다. 해외에서 초청한 15개국 150여편 외에 국내 신인 감독 5명과 아마추어 감독 15명의 작품, 공모해서 뽑은 200여편을 상영한다.
신인 감독으로는 '이중간첩'의 김현정, '7급 공무원'의 신태라, '경축! 우리 사랑'의 오점균, '버스, 정류장'의 이미연,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이 제작비를 지원받아 초단편 신작을 내놓는다. 신태라 감독은 남한군과 북한군을 소재로 한 초단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구로구 일대에서 닷새 동안 하는데, 극장뿐 아니라 온라인, 거리, 버스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별나다. 마을버스들이 모니터로 작품을 틀고, 구로구의 큰 도로인 창조길의 대형빌딩 외벽도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스크린으로 변한다.
온라인 사이트를 만드는 중이다. 극장은 신도림 프라임 CGV. '3분의 상상' '3분의 현실' 등 주제에 따라 10~15편씩 묶어 하루 6회 상영한다. 9월 23~27일. www.sesiff.org
■ 서울국제사회복지영화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주최로 올해 처음 하는 행사다. 영화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하자는 뜻에서, 사랑∙나눔∙희망을 주제로 15개국 30여편의 영화를 모은 비경쟁 영화제. 가족끼리 보기 좋은 따뜻한 영화들이다.
관람료 대신 기부금을 받는다. 주 상영관인 피카디리극장 입장료는 1,000원인데, 보고 나올 때 더 내도 된다. 모아진 돈은 저소득층을 돕는 데 쓴다. 서울의 5개 구민회관(9월 9일 강남, 10일 종로, 11일 서초, 12일 노원, 14일 강동)을 돌며 무료 상영도 한다.
개막작인 호주 영화 '마이 마더 프랭크'는 9월 8일 오후 7시 서울광장, 폐막작인 인도·캐나다 합작영화 '워터(아쉬람)'은 9월 15일 오후 6시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무료 상영한다.
개·폐막작은 국내 초연이고 나머지는 국내 개봉작들. '그르바비차' '어웨이 프롬 허' '학교 가는 길' 등 우수작이 많고, 애니메이션도 2편 들어있다. 9월 8~15일. www.sihf.co.kr
■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기존 영화와는 크게 다른 실험적인 영화 248편으로 상을 차렸다. 낯설다고 꺼릴 건 없다. 누가 알겠는가, 미답의 신천지에서 보물을 발견할지.
매년 이 영화제를 여는 '다이애고날 필름 아카이브'는 실험영화를 창작하고 연구하는 집단이다. 6회째인 올해 주제는 '광장'. 여기서 '광'은 빛 광, 미칠 광, 넓을 광을 아울러 빛의 예술인 영화에 미친 사람들의 실험 마당을 지향한다.
실험영화의 최신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 경쟁 부문을 비롯해 인디 비주얼, '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시대를 연 거장 요나스 메카스 회고전, 특별 전시회 등으로 판을 짰다.
특별전시회는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로 영화의 확장을 보여준다. 상영관은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삼일로창고극장이고 특별전시회 장소는 인사아트스페이스. 9월 10~16일. www.ex-is.org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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