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로 인해 올해 미국에서 최대 9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24일 밝혔다. 미국에서 계절성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평균 3만6,0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계절성 독감의 2배를 넘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자문위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오는 가을과 겨울 미국 인구의 30∼50%가 신종플루에 감염돼 180만명이 병원 치료를 받으며 이중 3만∼9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문위는 또 면역력이 생기기 위해서는 신종플루 백신접종이 2차례 필요해 최초 접종 후 5주 가량 기간이 소요된다며 미국 정부의 계획에 따라 10월 중순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문위는 다음달 중순까지 4,000만명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미 워싱턴포스트는 25일 신종플루의 진행상황이 1957년 홍콩에서 시작된 '아시아 독감'과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1957년 봄에 최초로 발견돼 그 해 가을과 겨울 맹위를 떨쳤던 아시아독감으로 전세계에서 200만명이 희생됐다.
프랑스의 전염병학자 앙투안 플라오는 폐렴 감염 등 부차적인 원인이 아닌 신종플루 바이러스 자체 만으로 사망을 일으킬 확률이 계절성 독감의 100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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