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의 의중이 반영된 사실상 첫 인사라 할 수 있는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344명에 대한 인사가 25일 단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대검 수사기획관에 예상 밖으로 '기획통'인 김주현 법무부 대변인과 이창재 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임명됐다는 점이다.
이들 직위는 검찰 내 특별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라 강찬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수원지검 1차장 임명), 문무일 수원지검 2차장(인천지검 1차장 임명) 등 '특수통'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최근 논란이 된 검찰 수사관행을 점검ㆍ개선하기 위해 새 인물들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김준규 검찰총장의 지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변화를 위한 '외부 수혈'인 셈이다.
검찰 내부에선 '위험한 도박'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별수사의 경우 전문성과 경험이 중요한데 김 총장과 노환균 중앙지검장 등 수뇌부에 이어 실무 책임자들도 수사 경험이 부족해 수사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휘부의'이상론'과 수사팀의 '현실론'이 맞설 경우 내부 갈등 가능성도 있어 수뇌부가 의지가 어떻게 실현될지 주목된다.
31일자로 단행된 이날 인사에서 중앙지검 2차장에 오세인 대검 공안기획관, 공안기획관에 봉욱 여주지청장, 대검 공안1과장에 김창희 공안2과장이 임명됐다. 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 중수1과장에는 김기동 중앙지검 특수3부장과 노승권 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이 각각 전보됐다.
법무부 대변인에 김강욱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이 임명됐고, 조은석 대검 대변인은 유임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던 우병우 대검 중수1과장은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전보됐고, 조희진 서울고검 검사는 고양지청 차장검사에 임명되면서 사상 첫 여성 차장검사가 됐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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