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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차두리까지 총동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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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차두리까지 총동원령

입력
2009.08.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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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호주와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9월 5일.서울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15명에 대해 대표팀 차출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허정무호' 출범 후 한번도 대표팀에 차출돼지 못했던 안정환(다롄), 차두리(프라이푸르크)가 A매치 복귀 기회를 얻었고 세대교체의 바람 속에 대표팀에서 밀려났던 설기현(풀럼)과 조재진(감바 오사카) 김남일(빗셀 고베)도 부름을 받았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한 신영록(부르사르포스)과 김근환(요코하마)도 이름을 올렸다.

KFA 관계자는 "허정무 감독이 최종 예선 과정에서 세대교체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판단, 호주전을 통해 해외파의 기량을 점검하겠다는 의도"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파 차출은 A매치 일정을 둘러싸고 KFA와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펼치는 줄다리기와 무관하지 않다.

연맹은 지난 주 K리그 일정과 맞물리는 호주, 세네갈(10월10일)과의 친선경기 일정을 변경해줄 것을 KFA에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 대표팀 차출 거부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외파 총동원은 KFA가 연맹과의 갈등을 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A매치 일정을 둘러싼 갈등은 9월5일 호주전은 시일이 촉박한 만큼 해외파를 중심으로 국내파의 소집을 최소화해 치르고 세네갈전은 10월14일로 날짜를 변경하는 쪽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힌 상태다. KFA는 24일 "지난 21일 세네갈측에 A매치 일정 변경을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호주전은 오래간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올드 보이'들에게 월드컵 본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해성, 박태하 대표팀 코치가 최근 현지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설기현, 차두리의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호주전에 나설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이번 주말께 확정될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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