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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확산 비상/ 당국, 최악 시나리오 대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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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확산 비상/ 당국, 최악 시나리오 대응 계획

입력
2009.08.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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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대유행'(Pandemic)이 국내에 닥치면 과연 어떤 상황이 전개되고 어떤 조치들이 내려질까.

25일 질병관리본부가 소위 '30%룰'을 가정하고 만든 시나리오인 '신종플루 대유행 대비ㆍ대응 계획'에 따르면 일단 대유행 단계에 진입하면 8주 정도가 지나야 확산이 주춤해지고 대유행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과정에서 최악의 경우 우리 국민의 18%인 880만 여명이 감염되고, 23만 여명이 입원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30%룰은 인구 10명중 3명이 감염된 후에야 확산을 멈춘 과거 대유행에 따른 것으로, 신종플루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유행이 닥치면 감염환자는 18세 이하가 166만 명, 19~64세 586만 명, 65세 이상 131만 명 등 총 88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발병률 30%를 전제로 하면 1,500만 명 정도가 감염이 되겠지만, 실제 600여만 명은 증상 없이 지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또 신종플루로 입원이 예상되는 환자는 총 23만5,000명 정도로 분석됐는데 연령별로는 18세 이하가 1만5,000명, 19~64세 16만8,942명, 65세 이상 5만1,639명 등이었다. 입원환자는 대유행 진입 4~5주째 최고 정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 기간 하루 평균 6,600여명 환자의 입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됐다.

사망자는 18세 이하가 2,291명, 19~64세 3만4,156명, 65세 이상 1만8,147명 등으로 5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사망자 추정은 백신 등 당국의 대응이 거의 없었던 과거 대유행 때 피해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최악의 경우 수백만 명이 감염된 후에야 진정될 것"이라면서도 "사망자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당국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르면 의료체계의 경우 중증이 아니면 병원 방문 없이 집으로 치료약을 제공하는 등 자택 치료를 유도할 방침이다. 의료인들의 감염과 감염 우려로 소규모 병의원의 휴업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은퇴 의료인, 자원 봉사자 등을 중심으로 대체인력 확보 계획도 세우고 있다.

보건당국은 또 대유행시 휴교는 물론, 스포츠경기나 집회 등 대중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도 준비중이다. 유치원, 초중고, 대학 등에 대해 임시 휴교령을 내리고 이들에 대한 재택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부모가 직장을 나가는 경우 특별휴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집회, 극장, 대규모 학회나 전시회, 스포츠 경기 등을 제한하고, 종교활동과 결혼식, 장례식 등에 대해서는 감염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전병율 센터장은 그러나 "이 같은 조치들은 대유행 선언 직후 곧바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며 "바이러스의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지역 보건당국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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