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나로호가 목표 궤도에 인공위성을 올려놓지 못해 임무 수행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의 우주개발계획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정부의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은 별다른 변동이 없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번에 부분적으로 실패했지만 이는 실험의 한 부분일 뿐 전체 계획에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은 ▦2017년 300톤급 한국형 발사체(KSLV-Ⅱ) 자력 발사 ▦2020년 달 탐사위성 제1호 발사 ▦2025년 달 착륙선 발사 등을 골자로 한다.
1단 엔진이 제 역할을 다 했기 때문에 관련기술 확보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해 12월 한국의 우주기술 수준을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발사통제시스템 설계 등 우주센터 설계 및 건설 기술 가운데 추진기관(액체연료로켓) 관련 기술만 유독 초보단계에 머물렀다.
이는 발사체 엔진에 적용되는 기술이 장거리 미사일과 동일한 군사기밀이어서 선진국들이 기술 이전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나로호 엔진도 러시아에서 완제품을 사온 것이어서 발사에 성공해도 반쪽 짜리 성공이라는 비난까지 샀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련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19일 대통령 주재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에서 아직 기술이 이전되지 않은 나로호 발사체 1단 엔진기술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키로 했다. 위성 제작기술 등 다른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1단 엔진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생각에서다. 위원회는 우주분야 기술개발 등에 내년도 정부 기술개발 투자액을 전년대비 10% 이상 증액할 방침이다.
고흥=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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