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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마법의 세계 녹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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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마법의 세계 녹터나'

입력
2009.08.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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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무서워하는 소년 팀은 고아원에서 외톨이 신세다. 외로운 팀의 하나뿐인 친구는 밤 하늘의 별 아드하라. 그런데 어느날 아드하라가 사라진다. 팀은 아드하라를 구하기 위해 밤의 세계 녹터나로 떠난다. 밤마다 아이들을 잠들게 하는 임무를 맡은 고양이들의 대장 야옹치기와 함께 찾아간 녹터나는 마법의 세계다.

녹터나의 일꾼들은 아주 바쁘다. 꿈을 만들어 배달하고, 오줌싸개를 배치하고, 귀뚜라미들이 울게 하고, 이슬을 뿌리고, 문이 찌그덕대거나 바람에 나뭇가지 흔들리는 밤의 소리를 만드는 것이 모두 그들이 하는 일.

아드하라의 빛을 삼키고, 녹터나의 밤을 밝히는 전등꾼들을 꺼뜨린 것은 그림자 귀신이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팀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괴물이다. 그러니 녹터나를 구할 영웅은 팀뿐이다.

'마법의 세계 녹터나'는 그림의 선과 색채가 모두 부드럽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할리우드나 일본산이 아니고, 자주 접하기 힘든 스페인 애니메이션이다.

요즘 애니메이션은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3D가 대세이지만, 이 영화는 수작업으로 그림을 한 장 한 장 그려서 겹치는 2D로 만들었다. 입체감이나 생동감은 3D에 뒤지지만 포근하고 섬세한 맛이 특별하다.

몽환적이고 사랑스런 작품이다. 보고 있으면, 자고 나면 왜 머리가 헝클어지는지, 아이들은 왜 툭하면 자다가 오줌을 싸는지, 밤마다 고양이들은 왜 그렇게 가르랑대는지 알 수 있다. 2007 바르셀로나 영화제 작품상, 2008 고야 영화제 애니메이션 작품상 수상작. 감독 애드리아 가르시아·빅토르 말도나도. 전체 관람가. 27일 개봉.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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