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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재앙을 막아라" 세계는 백신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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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재앙을 막아라" 세계는 백신전쟁 중

입력
2009.08.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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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대유행이 예상되는 가을이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은 신종플루 예방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신종플루 백신 생산규모를 연간 49억명분으로 발표했다가 최근 당초 예상의 25~50%로 생산전망을 낮췄다.

미국은 수개월 내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5,900만명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백신 공급 부족으로 신종플루가 가장 극성을 부릴 10월 중순까지 목표 인원의 3분의1 수준 밖에 접종을 끝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보도했다.

사상 최대로 기록될 이번 예방접종 사업추진을 위해 미 보건 당국은 전국 2,800여개 의료기관과 각종 종교ㆍ민간 단체를 통해 자원봉사자 모집에 나섰다. 짧은 시간에 보다 많은 사람에게 백신 접종을 마치기 위해 자동차에 탄 채 팔 만 내밀어 주사를 맞는 '드라이브 인' 접종 서비스를 계획하는 등 아이디어도 쏟아지고 있다.

미 정부는 신종플루 백신 구입을 위해 이미 20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추가로 30억달러를 증액할 계획이다. WP는 "이 같은 과감한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종플루의 대유행 추세를 꺾지 못한다면 오바마 정부 신뢰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역시 지난 달부터 생산을 시작한 백신 제조에 속도를 내 10월부터 접종할 방침이지만 연내 생산 가능량은 전 인구의 10분의1 수준인 1,300만~1,700만명 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우선 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논의 중이다.

백신을 미리 대량 확보한 독일,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하지만 백신 확보율이 각각 전국민의 40%와 28%에 그친 프랑스와 홍콩도 백신 확보 경쟁이 뛰어들었다.

이처럼 선진국의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신종플루 유행 위험도가 더 높은 개발도상국 국민들은 무방비 상태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선진국과 백신 제조회사가 빈곤국가에 지속적으로 백신을 기부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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