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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인사이드/ 남미 국가들 "미군 콜롬비아 주둔땐 전쟁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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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인사이드/ 남미 국가들 "미군 콜롬비아 주둔땐 전쟁 불사"

입력
2009.08.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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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내 미군기지 추진이 남미 대륙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국가는 미군이 주둔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이 문제로 인해 미국과 남미 국가들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남미국가들에 보인 유화 제스처가 미군기지 추진으로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달 15일 콜롬비아 영토 내 군기지를 미군이 활용할 수 있는 예비 협약에 동의했다. 미군이 콜롬비아 육해공군기지 7곳을 사용하고, 미군을 최대 1,400명을 파견키로 합의한 것. 이와 관련 독일 dpa통신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콜롬비아 내 미군 주둔지를 설정하는 협약이 코 앞에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양국은 반 정부 테러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마약을 테러자금 확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이자 수출국인 콜롬비아에서 마약 거래를 없애기 위해 기지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과 콜롬비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남미 국가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전쟁 불사를 외치고 있으며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좌파 국가들과 아르헨티나도 비난대열에 동참했다.

비교적 미국에 호의적인 실용 좌파 국가인 브라질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과 동맹관계인 페루는 콜롬비아의 입장을 단호히 지지하고 있어 미-남미 간, 남미국 간 갈등이 증폭되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콜롬비아 내 미 주둔기지 설립 조약은 미군이 남미 어느 나라에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양국간 조약을 '미군의 패권적 남미 침략'이라고 비판했다고 24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15일에는 "미군기지는 단지 콜롬비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베네수엘라의 유전과 아마존 강의 엄청난 수자원을 노리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바로 러시아를 통한 무기 구입으로 이어져 "차베스 대통령이 러시아 탱크 10여대 구입 의사를 밝혔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가 보도했다.

브라질 룰라 다실바 대통령은 당초 '콜롬비아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미 국가의 우려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중재에 나섰다. 반면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은 "콜롬비아가 선택할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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