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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더 오르기엔… 확 내리기엔… 제한적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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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더 오르기엔… 확 내리기엔… 제한적 낙관론

입력
2009.08.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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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코스피지수가 13개월만에 1,600선 고지를 회복하면서, 증시와 투자자의 눈높이는 이미 1,700선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가 상승여력이 있으나, 단기간에 1,700선을 넘어서는 것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지수 상승으로 일부에서 제기된 급락 가능성은 거의 사그라들었지만, 그렇다고 지수가 무서운 기세로 계속 올라갈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국내 대표 기업의 글로벌 위상 강화로 상승추세가 유지되겠으나, 지수 1,650선 내외가 최고점"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제한적 낙관론'을 펴는 이유는 이번 랠리를 이끈 핵심 동력 가운데 절반이 소진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7월 이후 이어진 주가 상승은 ▦실물 경제의 회복 ▦글로벌 유동성(외국인 매수세) 때문이었다. 실제로 연초 -4%로 예상됐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까지 올라오고, 2분기 기업실적이 급속도로 개선되는 등 실물경제 회복세는 증시의 강력한 견인차였다. 또 7월15일 이후 '펀드런'이 우려될 정도로 환매 사태가 벌어지면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4조3,000억원과 3조1,600억원의 주식을 내놓았으나 외국인(8조4,000억원 순매수)이 이를 모두 소화한 것도 증시를 지지한 요인이었다. 실물회복과 외국인의 유동성 공급이라는 두 요소가 증시를 '쌍끌이' 한 셈이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넘으면서, 더 이상의 '쌍끌이' 효과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현대증권 박 부장은 "실물경제 회복의 힘은 1,600선까지"라고 말했다. 가계소득과 소비가 가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지수를 1,600선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힘은 외국인의 유동성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증시를 이끌어 온 두 요인 중 하나가 사라진 만큼, 상승세는 제한적이고 그 한계는 1,650선 내외"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향후 증시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형주만 상승하는 양극화 장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 이날 오히려 코스닥은 하락하고, 코스피 종목 중에서도 40%가 넘는 376개는 하락한 것은 이를 반증한다. 즉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 있는 중소형 종목은 당분간 힘든 장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도주가 강하게 증시를 이끄는 시장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이 이끄는 증시 랠리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차예지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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