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정치ㆍ경제적 양극화를 넘어서기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앞장설 것"이라며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정치개혁도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반드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22차 라디오연설에서 "옳은 길인 줄 알면서도 작은 이기심 때문에 정치 개혁을 외면한다면,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면서 "특정 정파의 유ㆍ불리를 넘어 고질적인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정치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 사이에는 이미 통합의 흐름이 시작됐는데 유독 정치만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야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8ㆍ15 경축사에서 제안한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 등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이를 정치권에 재차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통합과 화합' 분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여당의 양보를 통한 여야 대타협을 종용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의 병상과 빈소가 화해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역사의 한 시대가 마감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고, 화합과 통합이 바로 우리의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젠 갈등과 미움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과 사랑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민주화 이후에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와 합리적 절차를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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