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에 첫 등장해 '상품권을 빙자한 뇌물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3,000만원짜리 초고가 백화점상품권이 또 출시됐다. 추석을 6주 남짓 앞두고 주요 백화점들이 1,000만~3,000만원짜리 고액 상품권을 내놓고 본격적인 판촉전에 돌입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창사 30주년을 맞아 300만원, 1,000만원, 3,000만원짜리의 3가지 고액 상품권을 24일부터 선보인다. 총 7,230세트를 한정 판매하며 3,000만원짜리 구입 시에는 순금 26.25g(7돈)으로 만든 '창립 30주년 기념 골드카드'와 백화점 주차권을, 1,000만원짜리는 3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주차권을 사은품으로 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설 선물 판매기간에 처음으로 3,000만원짜리 상품권을 내놔 37세트를 팔았다. 1,000만원짜리도 2,609세트가 판매됐다.
신세계도 백화점과 이마트에서 다음달 한 달간 1,000만 원짜리와 3,000만원짜리 고액 상품권을 한정 판매한다. 1,000만원 세트를 사면 백화점에서는 상품권 25만원어치와 스타벅스 음료이용권 또는 CGV 영화관람권을, 이마트에서는 닌텐도 위(Wii) 게임기와 와인을 사은품으로 준다.
3,000만원 세트를 사는 고객은 백화점에서는 상품권 60만원어치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패키지 이용권 및 주차권을, 이마트에서는 LG 42인치 LCD TV를 덤으로 받는다. 현대백화점도 24일부터 전국 11개 점포에서 1,000만원짜리 상품권인 'H-노빌리티' 500세트를 추석 선물용으로 판매한다.
이 같은 고가 상품권은 대부분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영업비밀을 이유로 고객이나 구입용도 등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선물용으로 구입하려는 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사은품 내용 등을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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