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8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과 중국 증시의 급락, 미국 경제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으로 주 초반 증시가 급락해 한때 1,53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증시가 120일선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반등한데다가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4개월 연속 반등에 힘입어 1,580선을 회복한 뒤 한 주를 마감했다. 주간 변동률 기준으로 9주만의 하락(-0.66%)이었지만, 기술적 부담을 해소하고 20일선의 지지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기간이었다.
7월 중순 이후 증시가 매우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바람에 과열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은 과열로 보기에는 이르다.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데 다양한 지표가 사용되는데, 여기서는 52주 신고가 종목수를 통해 알아보자. 22일 현재 52주 신고가 종목은 총 60개인데, 이는 2000년(163개), 02년(160개), 05년(208개), 07년(231개)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아직 과열을 얘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글로벌 증시 조정의 원인이었던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아 가고, 미국 증시도 경기선행지수와 기존 주택판매 실적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데 힘입어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의 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600포인트'라는 라운드 넘버에 대한 경계심이 마찰적인 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저항이 그리 강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긍정 전망의 배경은 경기관련 모멘텀이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관련 이벤트 가운데 미국의 주택지표와 소비지표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최근 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주 중에 발표될 주택가격지수, 신규주택판매 역시 개선 가능성이 높다. 소비관련 지표도 그동안 개선된 고용지표와 자산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주도주의 상승세가 매우 탄탄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대차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급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외국 주요 경쟁사 대비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양호한 이익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인이 꾸준히 이들 주식을 매수하는 것 역시 우호적인 요소다. 또 시가총액 '4위'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를 벌이고 있는 LG전자, 한전,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시장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라 안팎으로 우호적인 여건을 감안하면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은 '매수 후 보유(Buy & Hold)'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단기 급등한 IT와 자동차 관련 종목의 가격이 부담이라면, 순환매 관점에서 최근 가격조정을 마무리하고 반등 중인 금융주에 관심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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