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플루에 처음 감염됐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멕시코 5세 어린이의 동상이 세워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신종플루의 발원지로 알려진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주의 작은 마을 라글로리아에 첫 확진 환자로 알려진 에드가르 에르난데스의 동상이 제막돼 새로운 명물이 되고 있다. 라글로리아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져 있으며, 약 3,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동상은 멕시코에서 지금까지 1만8,861명을 감염시켜 163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종플루의 제1호 환자로 추정되는 에르난데스가 병마와 힘겹게 싸워 회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멕시코 보건부는 에르난데스가 신종플루에 걸렸다가 회복했다고 확인했으며, 이를 계기로 이 어린이가 최초의 신종플루 환자라는 추측과 함께 각국의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에르난데스는 모델로 출연해 적지 않은 돈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르난데스의 어머니 마리아 델 카르멘은 "뜻밖에도 청동상을 증정 받게 돼 아들 에르난데스와 함께 크게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라크루스주 관계자들은 에르난데스의 동상이 이 마을에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정부는 홈페이지에 동상을 포함한 라글로리아의 명소들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관광 판촉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 조각상은 높이 1.3m, 무게 70㎏이며,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오줌 누는 소년' 동상에서 착안해 제작됐다.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의 동상을 만들었던 조각가 베르나르도 로페스 아르타산체스가 제작했다.
베라크루스주의 피델 에레라 주지사는 "에르난데스가 건강을 되찾은 뒤 학급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며 "신종플루로 인한 공중 보건 문제의 해결책을 이곳에서 먼저 찾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에레라 주지사는 푸에블라주와 베라크루스주를 잇고 라글로리아를 지나는 고속도로를 착공하는 행사에도 참석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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