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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고'서 12년 묵혀 있던 서태지 도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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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고'서 12년 묵혀 있던 서태지 도메인

입력
2009.08.2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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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네트웍스가 가수 서태지씨 이름으로 된 인터넷 주소(도메인)를 12년간 점유해오다 갱신 유효기간을 넘겨 소유권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삼성네트웍스는 '서태지닷컴(seotaeji.com)'과 '태지닷컴(taeji.com)' 두 개를 1998년부터 이달 중순까지 12년 간 점유하다가 최근 소유권을 상실했다. 이 도메인은 국내 인터넷 전문가 A(46)씨가 경매를 통해 낙찰 받았다. 서씨의 팬인 A씨는 2개의 도메인 모두를 서씨에게 무상으로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네트웍스는 98년에 자회사 PC통신 유니텔을 통해 서씨와 공동사업을 목적으로 서태지 도메인을 개설했다. 당초 삼성은 사업이 끝나면 서씨에게 도메인을 기증하기로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서태지컴퍼니 관계자는 "12년 전 기증을 조건으로 삼성의 도메인 개설에 동의했다"며 "왜 기증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워낙 오래된 일이고 삼성이 보유한 도메인이 1만개가 넘다보니 일일이 점검하기 힘들어 빚어진 일"이라며 "당시 관계자들이 지금은 남아있지 않아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씨는 영문 이름을 'taiji'로 표기해 사용하고 있으나, '타이지'로 발음되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taeji'를 사용한다. A씨는 "확보한 도메인을 현재 홈페이지와 연결하는 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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