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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올 테면 따라와" 볼트 200m도 세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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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올 테면 따라와" 볼트 200m도 세계신

입력
2009.08.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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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와 200m를 동시에 석권해야 가입할 수 있는 '스프린터 더블클럽'.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23ㆍ자메이카)가 회원이 되기 전까지 이 클럽의 회원은 단 8명밖에 없었다.

'스프린터 더블클럽'은 올림픽에서는 84년 LA 올림픽 때 칼 루이스(미국) 이후 2007년까지 23년간 맥이 끊겼었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99년 모리스 그린, 2005년 저스틴 게이틀린, 2007년 타이슨 가이(이상 미국) 3명밖에 없었다.

'스프린터 더블클럽' 회원이 되기 어려운 것은 100m와 200m는 같은 단거리 종목이면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100m는 직선주로로만 이뤄진 반면 200m는 직선주로와 곡선주로가 섞여 있다.

200m의 경우 곡선주로에서 직선주로로 바뀌는 구간에서 원심력을 잘 이용해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 100m에서는 폭발적인 스타트와 스퍼트가 중요한 덕목이라면, 200m에서는 꾸준히 힘을 유지할 수 있는 '스피드지구력'이 관건이다.

'바람의 아들' 우사인 볼트(196㎝)는 장신 선수의 일반적인 약점인 '파워 존'이 놀라울 정도로 잘 발달돼 있다. 무릎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파워 존'이 뛰어나다 보니 단신 선수 못지않은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스피드지구력은 두말할 필요 없다.

볼트는 200m를 달릴 때 전반 100m와 후반 100m의 스피드에 거의 차이가 없다. 최근엔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던 스타트 반응속도도 크게 향상됐다. 볼트가 100m는 물론이고 200m에서도 잘 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볼트가 세계신기록과 함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네 번째로 '스프린터 더블클럽'에 가입했다. 볼트는 21일(한국시간)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1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알론소 에드워드(파나마ㆍ19초81), 3위는 월러스 스피어먼(미국ㆍ19초85).

이로써 지난 17일 100m 결승에서 세계신기록(9초58)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볼트는 200m에서도 자신의 세계신기록(베이징올림픽 19초30)을 0.11초나 앞당기며 2관왕에 올랐다. 이날은 볼트의 23번째 생일이어서 기쁨은 두 배였다.

볼트는 100m와 200m 우승상금 각 6만 달러에다 세계신기록 보너스 각 10만 달러를 더해 총 32만 달러(약 4억원)의 가욋돈까지 챙겼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최근 2년간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5전 5승, 세계신기록 5개의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볼트는 23일 오전 3시50분 400m 계주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다섯 번째 3관왕이자, 6번째 세계신기록에 도전한다.

경기 전 "100m에 주력하다 보니 200m 연습이 충분하지 못했다"며 엄살을 떨었던 볼트는 레이스를 마친 뒤 "세계신기록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레이스는 썩 맘에 들지 않았지만 가장 빠른 기록이 나왔다"며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는 우승후보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준결승에서 허벅지 근육통으로 쓰러진 가운데 라이언 브레스웨이트(바베이도스)가 13초14로 우승했다. 여자 400m 허들 결승에서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멜라니 워커(자메이카)가 52초42의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덕현(24ㆍ광주시청)은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서 7m99에 그쳐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주종목'인 세단뛰기에서도 자신의 기록에 크게 못 미쳤던 김덕현은 이날도 개인 최고기록(8m20)에 크게 모자랐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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