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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언어의 진화' 말하는 동물 유전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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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언어의 진화' 말하는 동물 유전자는 없다

입력
2009.08.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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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케닐리 지음ㆍ진소영 옮김/알마 발행ㆍ492쪽ㆍ2만8,000원

오늘날 언어학자는 물론 생물학자, 심리학자, 인류학자, 인지과학 전문가들이 모두 달려들어 와글거리고 있는 연구 대상은?

'언어'이다. 언어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무척 오래 된 주제 같지만 언어의 진화가 학문의 대상으로 다뤄진 역사는 20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이 책은 케임브리지대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뉴욕타임스 등 여러 매체에 과학과 문화에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는 저자가 그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진화생물학의 최신 성과를 뼈대로 언어의 기원에 대한 그 동안의 연구와 쟁점을 정리했다.

저자는 노엄 촘스키, 수 새비지-럼버, 스티븐 핑커, 필립 리버만 등 학자들의 주장과 논점을 짚으며, 무작위적이고 다층적인 진화의 프로세스가 '말하는 동물'의 탄생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언어의 탄생은 "우리 유전자에서 일어난 한 번의 갑작스럽고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육체적, 신경학적, 문화적 변혁과 관련된 점진적 과정"이다. 관념적 논쟁에서 벗어나 이 책은 원숭이의 수 개념과 문법 능력, 돌고래의 자기인식 등을 통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1부는 고대 이집트부터 시작해 언어의 기원에 매혹된 사람들의 면면을 보여준다. 촘스키와 새비지-럼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저자는 인간에게 언어의 기능을 담당하는 특정한 유전자가 있다는 지배적 관점보다, 인간의 다른 능력과 연결된 다차원적 현상으로 언어를 이해하는 관점에 주목한다. 2부는 언어의 진화방식, 3부와 4부는 언어의 진화와 관련한 다양한 논란의 현장을 소개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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