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출신 변양호(사진)씨가 이끄는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곧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비씨카드의 2,3대 주주인 하나은행(지분율 16.83%)과 SC제일은행(14.85%)은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보고펀드에 보유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두 은행과의 비씨카드 지분인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며 "이르면 이번 주에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펀드가 두 은행의 보유지분을 인수하면 기존 1대주주인 우리은행(27.65%)을 제치고 지분 31.68%의 최대주주가 된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도 "10월 카드사 분사 이전에 (지분매각을) 마무리 짓는다는 입장"이라고 매각방침을 확인했다. 최근 지주사 전환과 함께 카드사업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지분매각 계획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던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이미 매각의사를 밝혔던 만큼 조건만 맞으면 당장 액션(지분 매각)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양호씨가 대표로 있는 보고펀드는 3년 전인 2006년 3월에도 우리ㆍ조흥ㆍ하나은행과 비씨카드 지분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나 변 대표의 구속 등으로 실제 인수는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올 초 변 대표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이후 보고펀드는 지난 5월 두 은행과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6월에는 비씨카드를 정밀 실사했다.
업계는 두 은행의 지분 매각가격을 주당 10만원선인 총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고펀드는 당초 우리은행 보유지분까지 인수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지만 우리은행과 신한카드(14.85%) 등이 당분간 지분을 계속 보유할 입장을 밝히자 다른 소수지분 은행들과 계속 접촉 중이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비씨카드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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