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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부활 날갯짓 채권단도 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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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부활 날갯짓 채권단도 힘 실었다

입력
2009.08.2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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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중인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의 회생에 탄력이 붙고 있다. 미국의 퀄컴사이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채권단까지 출자전환방침을 정함에 따라 팬택은 사실상 자본확충을 이루게 됐다.

채권단의 이번 출자전환결정은 창업자인 박병엽(사진) 부회장 중심으로 추진해 온 팬택의 경영정상화 노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채권단은 향후 팬택이 완전 경영정상화를 이룰 경우 박 부회장에게 회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줄 방침이다.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1일 "채권은행들이 2,200억원의 팬택 보유 채권을 출자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출자전환이란 채권자가 받을 빚을 주식지분으로 바꾸는 것으로, 채무기업 입장에선 부채가 줄어들고 자본이 커지는 효과가 생긴다.

이에 따라 제2금융권의 동의 절차까지 마무리될 경우 팬택의 채무는 2,100억원만 남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앞서 최근 세계 최대 통신용 반도체 업체인 미국 퀄컴사는 로열티 미수금 950억원(7,623만달러)를 출자전환키로 한 바 있다. 이 같은 연쇄적 출자전환으로 빚을 털어낸 팬택은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

2007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팬택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경비절감, 영업전략수정 등을 통해 8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 2분기에도 팬택은 매출 5,150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을 기록했다.

팬택은 내년 1,3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1년에는 워크아웃 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부회장이 워크아웃 이후 모든 지분을 포기한 채 전문경영인 신분으로 팬택의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통상 워크아웃기업에선 경영실패책임을 물어 옛 주주를 퇴진시키는 게 관행"이라며 "그러나 팬택의 경우 회사를 가장 잘 아는 박 부회장에게 경영정상화를 맡겼고 결과적으로 이런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팬택이 향후 워크아웃을 졸업할 경우 박 부회장이 팬택계열의 보유지분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우선매수청구권을 줄 방침이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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