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해외 인사들이 조문을 위해 대거 한국을 찾는다.
김 전 대통령측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1일까지 미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이 조문단 파견 의사를 전했다. 미국은 매들린 울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단장으로 10여명의 조문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울브라이트 전 장관은 햇볕정책 지지자로 2000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뒤 방북결과 설명 차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탕자쉬안(唐家璇) 전 국무위원을 대표로 한 조문단을 파견키로 결정했다. 일본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을 단장으로 7명의 조문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영국은 로드 앤드류 아도니스 교통장관이 조문단장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인도, 독일, 캐나다 등도 조문단 파견을 준비 중이다.
조전도 이어졌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내용의 조전을 청와대와 장의위원회에 보내왔다.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교황은 20일 교황청 국무원장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을 통해 보낸 조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영혼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맡기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에게 평화와 힘을 주시도록 하느님의 강복을 진심으로 간구한다"고 밝혔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도 한승수 국무총리에 조전을 보내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1일 밝혔다. 원 총리는 조전에서 "김대중 선생은 남북 화해 협력과 아시아 평화와 발전에 힘써오셨다"며 "중국은 이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21일 오후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 1층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최지향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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