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0ㆍ전북)이 친정팀을 상대로 A매치에서 실추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전북 현대는 2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9 K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는다.
관심은 파라과이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동국의 발 끝에 쏠린다.
2007년 아시안컵 본선 이후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동국은 올시즌 K리그에서 14골을 쏟아 부으며 '제 2 전성기'를 열어 젖혔다. 무서운 기세의 골 폭풍에 힘입어 2년여 만에 태극 마크를 단 이동국은 지난 12일 열린 파라과이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하프타임에 그라운드를 물러나는데 그쳤다.
A매치 출전 후 열흘간의 휴식기를 가진 이동국은 완산벌에서 '친정'을 상대로 골 레이스 재개에 도전한다. 소속팀에도, 이동국 개인에게도 의미가 각별한 한판 승부다. 이동국이 분수령에서 친정과 맞서게 된 점도 흥미롭다. 이동국은 98년 입단, 2007년 미들즈브러로 이적할 때까지 포항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했다.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승점 32)은 선두 FC 서울(승점 36)을 추격하기 위해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턱 밑까지 따라 붙은 포항(승점 31)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지 못할 경우 선두 탈환이 요원해짐은 물론 2위 자리까지 내줘야 한다.
전북으로서도 이동국의 득점포 재가동이 절실하다. 이동국은 지난달 18일 대구전 이후 득점포가 멈춰섰고 이후 전북은 이동국이 침묵을 지킨 두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내는데 그쳤다.
이동국 개인으로서는 월드컵 본선 무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쟁력을 확인시켜줘야 할 때다. K리그에서 맹위를 떨쳤지만 파라과이전에서의 침묵으로 '허정무호'에서 이동국의 활용법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허정무호' 승선의 당위성을 입증하기 위한 방법은 꾸준한 득점포 가동 뿐이다.
정규리그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 행진을 펼치며 3위까지 치솟은 포항이 전북 징크스를 떨쳐낼지도 관심거리다. 포항은 2007년 4월 컵대회에서 2-1로 승리한 후 전북전에서 4무 2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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