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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국장/ "부디 안녕히…" 거리·서울광장서 수많은 시민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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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국장/ "부디 안녕히…" 거리·서울광장서 수많은 시민 '작별 인사'

입력
2009.08.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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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30분께 영결식이 끝난 뒤 김 전 대통령 운구행렬이 국회 정문 앞을 출발하자 수천명의 추모객들이 연도에서 그를 맞았다. 추모객들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대로변으로 몰려 들어 '김대중'을 연호하거나 손을 흔들며 '안녕히 가세요'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추모객들은 준비해 온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촬영하기 바빴다.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둥지였던 민주당 당사 앞에서 내려 정세균 대표,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인사하자 당원들을 중심으로 "여사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신촌로터리를 지나 동교동 사저에 도착하자 추모객은 장사진을 이뤘고, 운구차를 뒤따르는 열혈 추모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이 새겨진 노란 티셔츠를 입은 한 중년 여성은 국회 영결식을 본 뒤 승합차를 타고 동교동 사저까지 왔다고 했다. 일부 추모객들은 택시를 잡아타고 운구행렬을 쫓아가기도 했다. 신촌의 한 병원 앞에서는 입원환자들이 환자복을 입거나 휠체어에 앉은 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추모열기는 운구행렬이 민주당 주최로 추모문화제가 열린 서울광장에 도착했을 때 최고조에 달했다. 서울광장 한편에 마련된 무대 앞에는 이날 오전부터 시민과 분향을 마친 조문객 등 1만5,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영결식을 지켜봤다. 오후 4시25분께 운구 행렬과 함께 이희호 여사가 서울광장에 도착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시민들은 "김대중 대통령님, 이희호 여사님 사랑합니다. 행동하는 양심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문화제에서는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 등 고인의 모습과 육성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고, 각국 정상들의 조전이 발표됐다. 노찾사 등 공연으로 이어진 행사는 황지우 시인의 추모시 낭독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으로 오후 5시께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선 특히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는 뜻으로 함평나비 518마리가 방생됐으며 시민들은 운구 차량이 광장을 떠날 때 노란색 풍선을 일제히 하늘로 날려보냈다.

강희경기자 kbstar@hk.co.kr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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