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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나지완 대타 결승 만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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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나지완 대타 결승 만루포

입력
2009.08.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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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로 맞선 KIA의 8회초 공격 2사 만루. 7번 장성호 타석 때 KIA 조범현 감독은 대타 나지완을 호출했다. SK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역투하던 좌완 투수 이승호를 공략하기 위한 필승 카드였다.

심호흡을 하고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24)은 초구 볼을 흘려보낸 뒤 2구째 143㎞ 짜리 높은 직구를 통타했고,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날아간 공은 문학구장 좌측 스탠드를 훌쩍 넘어갔다. 시즌 1호 대타 만루홈런.

KIA가 21일 인천 SK전에서 나지완의 극적인 만루포를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SK전 4연승을 올린 KIA는 이날 나란히 패한 SK, 두산과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시즌 20호 홈런을 짜릿한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나지완은 경기 후 "타석에 들어서기 전 황병일 코치님께서 극단적으로 직구만 노리라고 주문하셨다. 가운데 약간 높은 코스였는데 실투였던 것 같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KIA의 '해결사' 김상현은 1회와 6회 솔로홈런 두 방을 날리며 홈런(26개)과 타점(98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4번 타자 최희섭도 시즌 24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외국인투수 나이트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4-1로 꺾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회 무사 2ㆍ3루 찬스를 잡은 뒤 3번 강봉규의 2루수 땅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2회에도 채태인의 2루타와 박진만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달아났고, 3-1로 앞선 7회에는 대타 우동균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나이트는 최고구속 150㎞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농락했다.

부산과 목동에서는 LG와 한화가 갈 길 바쁜 롯데와 한화를 각각 8-7, 9-4로 꺾고, 고춧가루를 톡톡히 뿌렸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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