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ㆍ패션업계가 신세대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모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여성 못지않은 구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은 남성 전용 쇼핑공간 '롯데맨즈'(Men's)를 20일 오픈했다. 단순히 물건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 조언, 트렌드 정보 등 웹진도 함께 담았다. 쇼핑몰이 의상 코디네이터로 나선 셈이다.
FnC코오롱의 신사복브랜드 캠브리지 역시 톡톡 튀는 젊은 층을 겨냥, 이 달초 '커스텀멜로우'를 출시했다. 소위 '영 젠틀맨 룩'을 모토로 25~35세 남성이 타깃. 이들의 특징은 패션 취향이 뚜렷하고 스타일이 비슷한 이들과의 교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때문에 구색 맞추기 정도의 수준이었던 남성복 소품의 비중도 상당히 높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아예 디자이너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9월초 남성 편집매장'맨지디에스'(MANgds)에서 정욱준 최범석 김서룡 등 디자이너들이 직접 고객과 만나 자신의 브랜드를 소개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9월로 예정된 고가의 미국 슈트 브랜드 톰포드 매장 오픈을 계기로 명품관EAST 4층의 고가 남성 슈트 존도 강화할 계획이다.
패션 칼럼니스트 황의건씨는 "여성들에 의해 소비욕구가 좌우됐던 기성세대와 달리 신세대 남성들은 스스로 구매를 결정하는 성향이 짙다"며 "여성마케팅이 포화 상태를 맞은 시점에서 이들이 남성시장을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폴스미스 등 마니아 성향의 패션 브랜드들이 최근 강세를 띠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