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발사가 25일로 확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나로 우주센터에 따르면 19일 발사 중지의 원인으로 특정된 자동발사 시스템의 압력측정 소프트웨어의 오류를 바로잡았고, 발사체나 발사대, 추적ㆍ관제 장비 등의 상태도 정상임을 확인했다. 이번에야말로 나로호가 멋지게 솟구치길 기대한다.
19일의 발사 중지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막판에 자동발사 과정이 중단된 이유가 인공위성이나 상단 고체연료 로켓, 관련 제어시스템 등 국내에서 제작된 부분이 아니라 러시아제 1단 액체연료 로켓 고압탱크의 압력 측정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밝혀지면서 기술적 안정성에 대한 회의와 우려까지 뒤따랐다.
교과부는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의 오류가 비교적 경미한 것이고, 발사체 자체의 결함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제작한 1단 로켓의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계측ㆍ제어 소프트웨어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었던 국내 전문가들로서는 여러 각도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문제의 1단 로켓이 실제 연소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히 압력 측정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엔진연소계통의 기계적 문제와 결부됐을 가능성까지 우려됐다. 이런 지적은 26일까지인 발사예비 기간에 나로호를 발사하려고 서두를 게 아니라 하나에서 열까지 대대적으로 점검해 완벽을 기하라는 요구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이므로 전면적 점검 결과 다른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교과부의 설명은 반갑다. 물론 100% 안심할 수는 없다. 러시아의 로켓 발사 성공률이 평균 93%에 이르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적 안정을 이루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첨단기술의 집합체인 우주발사체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생겨 실패하기 일쑤였다.
기대와 우려를 적절히 조화시키려면 관계자뿐만 아니라 국민의 시각 교정도 필요하다. 로켓 발사는 불꽃놀이와 같은 장관의 연출보다 연관 분야로 퍼져나갈 안정적 기술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 조급증이나 무관심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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