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참 쉽죠잉~'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마스터피스에서 홀인원 3개의 진기록이 쏟아졌다. 특히 2개는 1,700만분의 1의 확률인 같은 조 같은 홀에서 나와 화제를 모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보미(27), 강은비(21), 김희정(38)이다. 김보미와 강은비는 21일 제주 서귀포시 더 클래식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첫 날 동반 플레이를 하면서 5번홀(파3ㆍ135야드)에서 잇따라 한번에 볼을 홀에 집어넣는 보기 드문 장면을 만들어냈다.
같은 조에서 2차례 홀인원이 나온 것은 KLPGA 역사상 처음이다. 김보미는 "9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홀 2m 앞에 볼이 떨어진 뒤 굴러서 홀로 들어갔다. 생애 일곱번째 홀인원이다"라고 말했다.
김보미가 홀인원을 한 뒤 티샷을 한 강은비도 8번 아이언으로 김보미와 비슷한 곳에 볼을 떨어뜨리며 생애 첫 홀인원을 '랑데부 홀인원'으로 기록했다. 김보미, 강은비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강다나(19)는 "홀인원 2개를 잇달아 보고 샷을 하니 왼쪽으로 당겨치고 말았다"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같은 홀인원이지만 실속을 챙긴 것은 김희정이었다. 2개의 홀인원 나온 5번홀에서는 상품이 걸리지 않았지만 김희정은 아우디 승용차(시가 5,940만원)가 걸린 180야드짜리 12번홀(파3)에서 티샷 한 볼을 한번에 집어넣는 행운을 누렸다. 하루에 3개의 홀인원이 나온 것도 역대 KLPGA 투어에서 처음이다.
한편 안선주(22)와 최혜정(25)은 대회 첫날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섰다. 15번홀(파5)까지 버디 7개를 쓸어 담은 안선주는 18번홀(파4)에서 2.5m를 남기고 3차례나 퍼트를 하는 바람에 먼저 경기를 끝낸 최혜정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최혜정은 보기 1개를 적어내기는 했지만 이글 1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우승경쟁에 뛰어 들었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유소연(19ㆍ하이마트)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30위에 머물렀고, 서희경(23ㆍ하이트)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3위에 올랐다. 한국계 비키 허스트(19ㆍ캘러웨이)는 5오버파 77타의 난조로 공동 93위로 떨어졌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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