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측 조문단 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에 보낸 조화가 '칙사' 대접을 받고 있다.
진분홍색 '김일성화'와 붉은색 '김정일화'로 꾸민 조화는 국회의사당 분향소에서 21일 하루간 놓여진 뒤 22일 오후8시께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졌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23일 "국장이 끝나는 데다 영결식 후 행사장이 복잡할 것으로 보여 일단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조화는 건물 5층 김 전 대통령 집무실 로비에 보관 중이며 일반인에게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최 비서관은 "사료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화환 리본은 별도로 보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리본 양쪽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와 직함 없이 '김정일'이라고 적혀 있다.
이 조화에 대한 특별 대우에는 자칫 훼손 시 생길 파장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경찰도 조화가 공항에서 내려져 국회로 옮겨지고, 이어 김대중도서관으로 운반되는 과정에서도 별도의 병력을 동원해 경계를 철저히 했다.
북측의 조문 당시에는 분향소 정 중앙에 놓이는 '대접'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는 왼편 첫 번째에 놓여 있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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