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경제위기 이후(Post Crisis)' 대책을 세계적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 제4차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G2의 일원인 중국을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사공일(사진) G20 기획조정위원장 겸 한국무역협회장은 21일 베이징(北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G20 제4차 정상회의 개최여부는 아직 공식결정 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세계 경제여건 등을 고려할 때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국이 2010년 열릴 G20 재무장관 회의의 의장국이어서 정상회의가 열릴 경우 한국 개최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G20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제1차 회의가 열렸고, 올 4월 영국 런던에서 제2차 회의에 이어 9월24일부터 미국 피츠버그에서 제3차 회의가 열린다.
사공 위원장은 "G20 제2차 정상회의가 런던에서 열린 것도 영국이 2009년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이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관례에 따른다면 2010년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인 한국에서 내년 봄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자연스럽고, 이 같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어제 만난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도 내년 봄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아시아에서 열려야 하고 아시아에서 열린다면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며 "그는 한국 개최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영국ㆍ브라질과 함께 G20 정상회의의'트로이카 의장국'으로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여해 회의 의제 설정이나 일정 조율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사공위원장은 "한국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시기적으로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역사적으로나 외교ㆍ경제 발전사적으로 의미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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