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차세대 선두주자 성지현(18ㆍ창덕여고)이 세계랭킹 1위 조우미(홍콩)를 무너뜨리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성지현은 20일(한국시간) 마카오에서 열린 마카오 그랑프리 골드 2009 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최강 조우미를 2-1(21-16 12-21 21-15)로 꺾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여자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은 건 90년대 최강으로 군림했던 방수현(34ㆍ은퇴) 이후 두 번째일 정도로 한국 배드민턴계의 큰 '사건'이다. 성지현은 8강에서 세계랭킹 7위인 독일의 줄리안 쉔크와 맞붙는다.
성지현은 예선 3경기를 모두 2-0 완승으로 이끈 뒤 32강에서도 몽콴위(홍콩)와 접전 끝에 2-0(23-21 21-12) 승리를 거뒀다. 가파른 상승세를 탄 성지현은 지난해 이 대회 여자단식 챔피언인 조우미까지 격침시키면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성지현은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이룬 3세트 11-12,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연달아 5득점을 하며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큰 키(175㎝)를 앞세운 네트플레이에서 24-17로 조우미를 압도하며 대어를 잡는 데 성공했다.
성한국(46) 대교눈높이 여자배드민턴팀 감독과 김연자(46) 한국체대 교수 부부의 딸인 성지현은 고교생 신분으로 유일하게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유망주.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대학과 실업의 강호들을 잇달아 물리치고 6승1패의 성적으로 태극마크를 달며 차세대 여자단식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훤칠한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프스매싱과 드롭샷이 일품으로 복식 강국인 한국 배드민턴계에서 유일한 여자 단식 희망으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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