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휴식 공간인 남산이 시민 곁으로 한층 가깝게 다가온다.
서울시는 명동과 충무로에서 남산을 연결하는 관문인 예장자락(중구 예장동 4_1 일대)의 교통체계와 공간을 전면 재편, 보행자와 차량 이용자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계획이 완료되면 보행자 기준 15분 정도 걸리던 시간이 5분안팎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먼저 명동에서 남산까지는 단절요인이 제거되고 보행녹지축이 놓여 도로횡단 없이 바로 연결된다. 이를 위해 예장자락 내 균형발전본부와 소방재난본부, 교통방송(TBS) 청사는 물론 주변에 난립해 있던 도로와 교통섬을 2011년까지 모두 철거하고 1만1,500㎡ 규모의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소방재난본부~소파길 구간에 신설되는 폭 20m, 연장 150m의 4차로 중 소방재난본부 앞 45m구간의 차도는 지하에 건설해 상부를 공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 같은 녹지축은 장애인, 노약자는 물론 휠체어 및 유모차 통행에도 불편이 없는 무장애(Barrier Free)로 설계돼 명동에서 남산까지 누구나 쉽게 걸어서 오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예장자락에서 한옥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교통체계도 차도 신설과 도로 폭 확장 등을 통해 전면 재편된다. 신설되는 소방재난본부~소파길 구간 4차로 외에도 삼일로와 예장자락을 연결하는 램프 2개가 신설된다. 기존 도로인 소파길과 퇴계로, 삼일로도 각각 1개 차로가 확장된다.
퇴계로가 확장되면 명동에서 1호터널로 직결되는 길이 열려 명동사거리에서 교통 섬 지하차도, 연결램프를 통해 우회해야 했던 현재의 불편함이 해소되고 남산 방문차량들이 예장지구로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또 예장자락에서 남산 정상부 1km 구간까지 이어지는 곤돌라 리프트인 '에어카'의 하부 승강장이 지하철 및 버스 승강장 인근에 생겨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남산 정상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장자락에서 삼일로를 건너 남산 한옥마을로 연결되는 2개 산책로도 신설된다.
남산 및 인근의 명동, 한옥마을 주변의 열악한 주차난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시는 예장자락 지하에 대형버스 30대를 포함해 총 100대의 차량 수용이 가능한 주차장을 올 하반기 설계를 시작해 2012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김병하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도심활성화기획관은 "공원조성과 도로연계체계 구축, 지하주차장 건설, 에어카 설치 등이 완료되면 서울의 상징인 남산이 다가가기 쉽고 오르기 편리한 새 명소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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