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피해만 낸 것으로 알고 있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연 평균 1,300억원의 사회ㆍ경제적 혜택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기상연구소 김백조 정책연구과장은 기상청이 21~22일 제주에서 여는 '태풍의 사회ㆍ경제적 영향에 관한 워크숍'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과장은 "2002~2007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17개 태풍의 혜택이 수자원 확보(7,103억원), 대기질 개선(918억원), 적조발생 억제(31억원) 등 8,052억원의 사회ㆍ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태풍 피해액이 연간 약 2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태풍의 혜택은 피해액의 최소 8% 이상이 되는 셈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정수 대기환경연구과장도 태풍이 대기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그는 '태풍 시즌 동안 대기질 변동과 개선효과'라는 주제 발표에서 "2004~2008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19개 태풍이 대기질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개선 효과가 컸고 태풍 영향권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10㎍/㎥ 안팎까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황필선 물관리센터장은 '수자원 확보에 있어서 태풍의 역할'을 발표했다. 그는 "1998~2008년 수자원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0㎜이상 강우량을 기록한 태풍이 상륙한 연도의 경우 다목적 댐의 연 강수 유입량이 200억톤에 달했으며 이는 연평균 유입량(180억톤)보다 많아 760억원 정도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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