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3개 주요도시 중 서울 시민의 노동 시간이 이집트 카이로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은행 UBS가 1971년 이후 3년마다 조사해 19일 공개한 '2009년 전세계 주요도시 구매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시민은 연평균 2,312시간을 일해 2,373시간을 일하는 카이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홍콩(2,295시간), 카타르 도하(2,273시간), 멕시코시티(2,260시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권 도시의 노동시간은 71개 도시 평균보다 310시간 가량 긴 것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평균 2,119시간으로 2,063시간의 중동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반면 서유럽도시들은 평균 1,745시간을 일해 가장 노동시간이 적었다. 프랑스 리용은 1,582시간으로 조사대상 도시 가운데 가장 적었으며 파리도 1,594시간에 불과했다.
물가는 노르웨이 오슬로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위스 취리히, 덴마크 코펜하겐, 스위스 제네바, 도쿄 및 뉴욕 순이었다. 2006년 조사에서 2위를 기록한 런던은 조사 시점 파운드화 하락으로 21위를 기록했다. 서울도 원화가치 하락으로 3년 전 24위에서 43위로 떨어져 멕시코시티, 모스크바와 함께 하락폭이 가장 큰 도시에 포함됐다. 서울의 물가수준은 2006년 뉴욕의 85.5%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62.9%까지 저렴해졌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