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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러시아産 SW 문제 다른 부분서도 결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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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러시아産 SW 문제 다른 부분서도 결함 가능성"

입력
2009.08.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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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KSLV_Ⅰ) 발사가 중지ㆍ연기된 원인은 고압탱크의 압력 측정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의 결함인 것으로 결론 났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예비일로 설정한 26일 이전 발사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간을 두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초기 나로호 개발에 참여했던 한 연구원은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러시아에서 들여온 뒤 나로호에 맞게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겼다면 다른 러시아 도입 소프트웨어에서도 유사한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한러 기술진 40명으로 구성된 비행시험위원회를 열어 고압탱크 자체의 압력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이를 측정ㆍ판단하는 소프트웨어의 결함 때문에 자동발사체계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 발사를 중지시켰다고 20일 밝혔다. 고압탱크는 추진기관에 연료와 산화제 등을 공급하는 수십 개의 밸브를 열거나 닫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사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완하는 등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작업에는 1~3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발사 중지 이틀 만인 21일까지 서둘러 끝낸 뒤 재발사일을 결정한다는 게 교과부의 입장이다. 이대로라면 연료와 산화제 탱크를 완전 건조시켜 재충전이 가능한 23~26일이 발사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문제를 지나치게 가볍게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프트웨어 결함이 교과부의 주장대로 경미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 학자는 "한 번도 실제로 쏘아 보지 않았던 모델의 소프트웨어를 러시아에서 들여와 나로호에 맞게 수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다른 도입 소프트웨어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정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나로호의 소프트웨어는 러시아에서 들여와 우리 것을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우연은 이날 나로호를 조립동으로 옮긴 뒤 문제의 소프트웨어만 교체했다. 나로호는 점검을 마친 후 다시 발사대에 세워질 예정이다. 발사일이 결정되면 기술진은 D_2일 플랜에 해당하는 전기계통 점검부터 다시 시작한다.

고흥=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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