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가 23일까지 6일간'국장'으로 엄수된다. 국장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장례에 이어 30년만이다. 국장기간에는 조기를 게양해야 한다.
20일 중 한승수 총리와 유족 측 대표 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한 장의위원회가 구성되고, 중앙부처간 업무분담과 소요재원, 구체적 장의절차와 운구계획 등이 정해질 예정이다. 장의위원회 명의의 신문공고가 나가며 행정안전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실무준비단도 꾸며진다.
이날 낮 12시에는 임시 빈소로 운영중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입관식이 있을 예정이다. 입관은 천주교 의식으로 진행되며 서교성당의 윤일선 주임신부가 주관하고 유족들이 참관하게 된다.
영결식 장소로 확정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광장은 1998년 2월25일 김 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장소인데다 국회가 민주주의의 전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고인의 유지를 고려한 것이다. (국회광장은 수만 명의 인파를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치러진 서울광장과는 달리 차도통제가 필요 없다.)
영결식은 국회 내 별도로 마련된 빈소에서 유족의 관습에 따라 23일 오전 발인식을 마친 후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정ㆍ관계 주요인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 3,000여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군악대의 조악 연주로 시작되며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보고, 장의위원장의 조사가 식순에 따라 진행된다.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의 종교의식도 치러진다. 고인을 추모하는 조가(弔歌)에 이어 21발을 발사하는 조총의식이 끝나면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량은 영결식장을 떠나 장지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안장식이 진행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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