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샅바'가 세계로 뻗어나간다.
세계씨름연맹은 19일 서울 방이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11일부터 이틀간 리투아니아 샤울라이에서 제2회 세계씨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부산 세계사회체육대회에서 '세계선수권'이라는 명칭으로 1회 대회를 가졌지만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또 세계씨름연맹이 지난 4월 국제레슬링연맹(FILA)에 가입한 이후로 대결형식으로 열리는 최대규모 대회다. 40개국 120명이 참가해 남자 2개(90㎏미만, 90㎏이상~140㎏ 미만), 여자 1개(90㎏미만) 총 3개 종목에서 우승을 다툰다.
그 동안 민속 고유의 스포츠인 씨름은 시범과 이벤트 형식으로 해외를 순회하며 팬들에게 선을 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씨름과 똑 같은 규칙을 적용해 외국에서 국제대회를 치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씨름의 세계화'를 내걸고 있는 연맹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씨름을 한국전통문화의 대표적 국가 브랜드로 전세계에 알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윤명식 세계씨름연맹 회장은 "씨름을 통해 한국을 알릴 뿐 아니라 해외에 나가 민간외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씨름을 세계가 주목하도록 만들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지구촌 문화축제로 발전시키는 데 힘 쓰겠다"고 밝혔다.
'씨름의 세계화'의 가능성은 이미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유도와 스모, 삼보 선수들이 씨름으로 전향하는 등 '씨름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씨름의 기술 보급과 심판 강습을 하고온 차경만 연맹 심판위원장은 "동유럽 등지에서 씨름에 관한 지도자 강습을 직접 요구해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 다른 유사 종목과 달리 다리, 허리, 손을 모두 사용하는 씨름의 현란한 기술에 팬들이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김유황(에너라이프) 등을 포함해 총 5명을 출전시킨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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