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2022년 월드컵 개최를 향한 행보를 공식화했다.
KFA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2년 월드컵 유치 위원회 창립식을 갖고 위원장으로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을 추대했다.
조중연 KFA 회장은 부위원장을 맡았고, 사무총장에는 서대원 전 유엔 차석대사가 임명됐다. 또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정계와 재계, 체육ㆍ문화예술계 인사 54명을 유치위원으로 선임했다.
한승주 유치위원장은 "FIFA에서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을 배제하겠다고 했지만 2018년 월드컵이 유럽에서 개최될 경우 2022년 대회는 다른 대륙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집행위원들에게 한국의 개최 당위성을 잘 설파한다면 유치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며 2022년 월드컵 개최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일본, 호주 등을 유력한 경쟁 상대로 꼽은 한 위원장은 "잇단 국제 대회 유치 경쟁으로 인한 국고 손실 등의 우려도 있지만 월드컵 개최의 경제적 이득은 이미 2002년 대회에서 입증됐다.
월드컵은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종합 대회 유치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개최 경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또 월드컵을 통한 남북 화해와 협력은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개최가 확정될 경우 북한에서 일부 경기를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는 내년 12월 FIFA 집행위원회에서 2018년 대회 개최지와 동시에 결정된다.
지금까지 잉글랜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미국, 첫 개최를 노리는 러시아,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멕시코, 공동 개최를 원하는 포르투갈-스페인,네덜란드-벨기에가 FIFA에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을 동시에 신청했다. 한국은 카타르와 함께 2022년 대회에만 유치 신청서를 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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