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과 쉐골레바 알레나 블라디보스토크시 부시장은 14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시청에서 '환자 의뢰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삼성서울병원과 블라디보스토크시 의료기관의 연구 및 학술 교류 ▲블라디보스토크시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한 상호 협력 ▲삼성서울병원과 블라디보스토크시 간의 환자 의뢰 체계 검토 등이다.
이번 MOU 체결은 의료 환경이 낙후돼 해외로 나가는 시민이 많은 블라디보스토크시가 삼성서울병원의 의료 수준을 높이 평가해 먼저 제안했다. 의료 관광 업체를 통한 해외 환자 유치가 아닌 외국 도시와의 직접 환자 의뢰 협력이 이뤄진 것이어서 외국인 환자 유치의 새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개원 다음 해인 1995년 국제진료소를 개설, 매년 1만명 넘게 국내 거주 외국인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2004년 이후 해외 환자 방문이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순수 치료 목적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찾는 환자 중 러시아인이 300명을 넘으면서 해외 환자 중 가장 큰 비중(46%)을 차지해 러시아어 통역 담당자를 배치하고 러시아어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블라디보스토크시의 의료진과 기술은 일정 수준에 도달했지만 의료 환경이 열악해 현재 운영 중인 시립병원 5곳, 개인병원 30곳에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조차 없기 때문에 중환자는 정밀 진단을 받으려고 4,000㎞ 이상 떨어진 중앙아시아나 모스크바까지 가야 한다. 이에 따라 매달 100여명의 환자가 치료를 위해 싱가포르나 일본 등 해외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 원장은 "이번 MOU 체결로 러시아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몽골과 아랍국 등 해외 국가 기관과 협약을 확대함으로써 아시아 의료 허브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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