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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론] 신종플루 체계적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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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론] 신종플루 체계적 대응을

입력
2009.08.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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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약 3개월 만에 2명이 사망하면서 신종플루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 많은 휴가철이 끝나고 각급 학교가 개학하면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일부 전문가는 지역사회 감염이 이루어지는 지금 단계에서는 신종플루 확산을 어쩔 수 없는 추세로 보기도 한다. 신종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인구의 약 30%가 감염될 때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확산 방지보다는 65세 이상 노인, 당뇨 등 만성질환자, 영ㆍ유아 및 임신부 등 고위험 환자의 치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예방ㆍ치료 종합대책 필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그러나 국가적 대응체계 측면에서는 감염 예방과 조기발견 및 치료의 모든 영역에 걸쳐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11월7일쯤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예방 백신을 최대한 확보하여 일반인에 대한 백신 시판을 가능한 앞당겨야 한다. 올해 생산되는 백신은 정부가 전량 구매하여 일선에서 환자를 접촉하는 방역요원과 의료인 영ㆍ유아 임산부 노인 등의 고위험군과, 집단생활을 하는 초ㆍ중ㆍ고 학생이나 군인 및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등에 우선 배정할 예정이어서 일반 시판은 내년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백신 생산능력의 한계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백신 보급은 비용 효과가 가장 높은 수단의 하나인 만큼 백신의 생산과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신종플루 뿐 아니라 앞으로 다른 신종 전염병의 출현에 대비하여 백신 개발 및 대량생산 체계를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비상계획을 세워야 한다.

둘째, 신속하고 효과적인 방역체계의 구축을 위해서는 방역당국과 민간의료기관의 유기적인 협조와 함께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국가간 원활한 공조체계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와 같은 공공부문 위주의 방역체계만으로는 최근에 발생하는 신종 전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최근의 신종 전염병들은 국가간 인적 교류와 교역의 증대 등에 따라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전파 경로를 포착하기가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감염의 예방에서부터 환자의 조기발견과 치료, 치료제 및 백신의 개발 등에 있어서 관련 주체들 간의 합리적 역할분담과 연계ㆍ협조체계 구축, 자원의 조달과 투입 등의 노력을 조직화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국가적 대응체계를 구상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직까지 어떤 국가도 이러한 종합적 대응체계를 효과적으로 구조화하고 있는 국가는 없다.

미래 신종 전염병 대비해야

셋째, 신종플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단위 뿐 아니라 지역사회 단위에서의 치밀하고 체계적인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자를 진료할 경우 역학적 연관성 확인과 신종플루 검사 및 선제적 항바이러스제 투여, 집단생활 시설에 대한 감시체계 강화, 의심환자에 대한 추적 관찰, 해외여행자에 대한 교육 등의 노력이 일선 현장에서 철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종플루로 인해 높아진 신종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1회성으로 흘려버리지 않고 미래에 발생할 지도 모르는 치명적인 신종 전염병에 대비한 새로운 대응체계를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때이다.

이상영 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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