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의 후배를 자처하며 서울 강남 일대에서 여성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방모(26), 양모(27), 이모(27)씨를 특수강도, 강간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4일 0시10분께 서초구 골목길에서 귀가 중이던 A씨를 강제로 승용차에 태워 납치하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40여만원을 인출한 뒤 충남 천안시 야산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11~13일 강남구와 관악구 일대에서 취객을 부축하는 척하다 소지품을 빼가는 속칭 '부축빼기' 수법으로 3회에 걸쳐 3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결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강도강간 등 전과 6~10범인 이들은 범행 당시 "우리는 강호순 후배들이다. 그는 우리의 우상이다. 죽고 싶지 않으면 말을 들어라"며 피해자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행 전 강남 부유층 여성 납치 계획을 세운 점 등으로 보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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