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부터 201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대입 전체 모집에서 58%인 21만9,024명을 차지하는데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크게 확대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수시 전형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그렇다고 수험생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성적과는 무관하게 '무조건 나도 지원하고 보자'식의 무분별한 결정을 해선 안 된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신중하지 못한 수시 지원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로 이어져 학습의 리듬을 깨뜨리고 집중력을 약화시켜 정시 준비에까지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학생부 성적과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성적을 철저히 비교 분석해 수시와 정시모집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둘지 결정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수시에 지원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를 먼저 점검한 후 지원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하게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는 것도 전략이다.
수시 지원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대학, 학과별로 다양한 전형요소를 요구하는 만큼 우선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어느 분야에 자신이 있는지를 파악해 이를 토대로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다만 수시에서 하향지원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시 전형 최종 지원전략을 알아본다.
■ 다양한 각 대학 전형방법 숙지는 필수
수시모집은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조기에 선발하려는 목적의 대입전형이다. 이 때문에 정시에 비해 각 대학별 인재상 및 모집단위 등의 특성을 반영한 대학 독자적 기준에 의한 선발이나 특별전형의 비중이 높아 각 대학 모집특징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성적이 좋다면 건국대 경원대 숭실대 중앙대 등에서 실시하는 학생부중심전형이나 학생부 100%전형에 도전할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학생부 전형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준비 과정에 부담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많은 대학에 중복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로 인해 합격자들의 성적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서울 소재 대학을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상위권 학과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최소한 학생부 평균 등급이 1.5등급 이상 돼야 하며 자연계열 중하위권 학과도 2.5등급 이내에 들어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논술 반영비중이 높은 전형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대부분 최상위권 대학에 몰려 있다. 특히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등은 논술 반영비율이 100%인 전형까지 실시한다. 논술에 자신이 있어 이들 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지원예정인 대학의 기출문제를 미리 풀어보고 출제 경향을 파악해 두는 것은 필수다.
면접에서 승부를 걸고자 하는 학생도 중상위권 대학 일반전형의 경우 심층면접이 이뤄지므로 기출문제를 참고하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쟁점에 대해 본인의 주장을 차분히 정리해 둬야 한다.
■ 입학사정관제를 노려라
올해 수시부터 대폭 확대된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지원자의 봉사활동, 각종 수상경력 등 교과 외 활동과 잠재적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기억해둬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의 면접은 제출 서류에 대한 진위 판단이 주가 되므로 제출 서류에 본인의 잠재력과 역량을 충분하게 담되 진실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또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는지를 가장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자료가 학생부인 만큼 비 교과 부분에 대한 신경과 함께 일정부분 반영되는 교과성적 관리도 요구된다.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제는 한양대의 입학사정관전형처럼 전형명 자체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특별전형에 입학사정관이 포함돼 있다.
성균관대는 수시 1차에서 학업우수자전형을 제외한 모든 특별전형(글로벌리더, 과학인재, 동양학인재전형 등)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며, 한양대는 입학사정관전형 외에 한양우수공학인, 국제학부 전형 등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한다.
대학 홈페이지와 여러 입시 사이트는 물론 대학에 합격한 선배와 학교 진학 담당 교사의 조언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도록 하자.
■ 수능은 합격을 위한 최종 관문
지난해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2개 영역에서 2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해 112명의 수험생이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했다. 서울대 외에도 많은 대학이 이처럼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만큼 수시모집에 응시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성균관대 학업우수자, 인하대 학생부우수자 전형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적용하는 대학보다 경쟁률이 높아 합격선도 높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2010년도 수시모집은 어느 때보다 선발방법이 복잡하고 다양해 수험생들은 정확한 입시정보와 지원전략을 꼼꼼히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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