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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50년전 뛰었다면…" '스프린터 전설' 하리 "9초대, 과학의 힘" 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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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50년전 뛰었다면…" '스프린터 전설' 하리 "9초대, 과학의 힘" 태클

입력
2009.08.1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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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의 무한질주도 첨단 과학의 힘일까.

우사인 볼트(23ㆍ자메이카)는 베이징올림픽에서 9초68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더니 1년 만에 9초6의 벽까지 허무는 신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58로 우승한 볼트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임을 재입증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빼어난 기록행진 때문일까.

'인간의 한계' 극복이 아닌 '과학의 힘'이라는 시기 섞인 샘이 새나오고 있다. '스프린터의 전설' 아르민 하리(72ㆍ독일)가 '태클'을 걸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최초로 10초00을 찍어 '마의 10초 벽'을 깨고 우승한 하리는 18일 독일 dpa통신과 인터뷰에서 "볼트가 50년 전에 뛰었다면 9초대 진입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에는 탄성이 전혀 없는 석탄 재질의 트랙 위를 뛰어야 했다. 하리는 "볼트의 신체조건(196㎝, 86㎏)을 감안할 때 석탄 재질의 트랙에서는 징이 4㎝에 달하는 스파이크를 신고는 이 같은 호기록을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68년부터 합성고무 재질의 트랙이 등장한 뒤 100m 기록은 비약적으로 단축되기 시작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의 트랙은 독일회사인 BSW가 제작한 '레구폴 콤팩트'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1급 인증을 받았다.

첨단 과학의 집약체인 이 트랙은 아스팔트 위에 탄성이 좋은 폴리우레탄을 세 장 깔고 그 위를 이중합성고무로 코팅 처리해 탄력을 극대화시켰다. 트랙의 두께가 13㎜로 푹신하기 때문에 스프린터들은 "하늘 위를 나는 기분"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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